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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은대학] 밀양ON아카데미인구감소시대, 다양한 미래를 그리다

6월| 1강_인구감소시대, 다양한 미래를 그리다

여름이니까, 밀양ON에서 만나!

날씨때문에, 휴가때문에, 지역때문에 오프라인으로 만나기 어려워도, 우리의 연결을 막을 수 없다! 여름을 맞이하며, 2025 밀양은대학 온라인 계절학기 ‘밀양ON아카데미’가 열렸습니다.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동안 총 6회의 온라인 강의를 준비했는데요. 6월 강연에 신청자가 100명이 넘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핀란드에서 울산, 밀양까지! 도시를 위한 디자인

밀양ON아카데미 첫 번째 주제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지역의 매력을 탐구하기에 앞서, 지역 인구가 줄어드는 현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인구 감소와 도시의 변화에 대한 과제를 풀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승호 교수는 앞서 핀란드에서 경력을 쌓았어요. ‘정부를 위한 디자인’수업을 개설하며 핀란드 정부정책을 개선하는 디자인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싱크탱크 ‘데모스 헬싱키(Demos Helsinki)’의 사외 이사로 활동했죠. 현재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디자인학과 조교수, 탄소중립융합원에서 겸임교수를 맡고 있고요. 요즘은 밀양에서 밀양소통협력센터와 함께 ‘작지만 살기 좋은 밀양’을 연구하는 중이에요.
이승호 교수님을 밀양ON아카데미의 첫 연사로 모셨습니다. 지역이 처한 인구감소 현실과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다양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❶ 소멸위기에서 작지만 살기 좋은 도시로

우리는 당사자로서 이미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의 위기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통계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죠. 이승호 교수는 여기에서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경제 성장률 둔화’, ‘기술변화와 일자리 감소’가 지역의 활력 저하를 가속화한다고 꼬집습니다. 지자체와 정부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변화하는 상황을 역전시키기엔 아직 효과가 미미하고요. 인구감소위기는 곧 지자체의 재정위기로 이어질텐데요. 어떤 해법이 필요할까요?
이승호 교수는 ‘작지만 살기 좋은 도시’를 제안합니다. 다른 말로는 ‘컴팩트-네트워크 도시’ 또는 ‘압축도시’라고 불리기도 하죠. 압축도시는 인프라 유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도시의 주요 기능을 중심부에 집중 조성해 효율을 꾀하는 새로운 도시계획 전략입니다.
해외에서는 대표적으로 미국의 포틀랜드시, 일본의 도야마시, 독일의 라이프치히시가 압축도시 정책을 펼쳐왔는데요. 이번 강의에서는 일본의 도야마시 사례를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❷ 일본의 도야마시의 입지적정화 계획

도야마시는 인구 40만명의 소멸위기 지역이었는데요. 이미 만들어져있는 대중교통을 강화하고 개선하며 이주장려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인구를 모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특별히 인구가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쉽게 말하면, 시가지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사람들을 모여살게 한 거죠. 처음 이 정책을 시작하던 2005년에는 도야마시 인구의 28%만 모여 살았다면, 지금은 약 42%가 모여 살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니, 선순환이 벌어집니다. 역 주변 지가가 상승하며 지방세수가 증가하고, 마을관리회사와 지역 대학교, 지자체가 서로 협력하고 상생하며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다양한 활동이 15분 거리 내에서 벌어지며 걷기 좋은 도시가 됩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해외 사례를 국내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행정시스템이나 제도의 차이, 도시의 물리적인 차이나 역사문화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이죠. 이승호 교수는 우리가 원하는 도시의 미래를 스스로 상상하고 그려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❸ 중요한 건 시민참여를 통한 미래 그리기

국내에서는 어떤 사례가 있을까요? 이승호 교수는 뉴디자인스튜디오에서 디렉터로 직접 참여한 국립현대미술관의 <탄소중립워크숍>을 소개합니다.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어린이가 다양한 미래 아이디어를 내면, 어른들이 말이 되게 만드는 백캐스팅(backcasting) 방식의 워크숍인데요. 그 외에도 네덜란드 ‘버키 바’(2008), 칠레 ‘콘스티투씨온’(2010), 독일 ‘파인딩 플레이스’(2016), 프랑스 ‘어반 아큐펑쳐’(2017), 네덜란드 ‘반으로 줄인 거리’(2017) 등 다양한 해외의 시민 참여 사례를 소개하였습니다.
이러한 사례에는 몇 가지 핵심적인 측면들이 있습니다. 다양한 시민들이 민주적이고 실험적으로 참여하며, 시민과 전문가가 위계없이 서로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하며, 권한을 위임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시민들이 원하는 미래에 공감하고 함께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것이죠.
밀양에서도 소통협력센터와 뉴디자인스튜디오가 함께 시민참여 과정을 실험하고 있어요. 밀양의 미래를 상상하는 워크숍을 진행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재료로 밀양의 압축도시를 위한 정책패키지를 제안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곧 6월 29일에도 밀양의 미래를 그리는 시민 워크숍이 열린다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쭉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질의응답

콤팩트 도시 사례를 보니, 우리나라 지자체들도 앞으로는 정책적으로 중심 구역에 모여 살도록 유도할 것 같은데요. 인구 규모가 수십만이 넘는 도시들은 이러한 전략을 쓸 수 있을텐데, 인구가 적고 땅이 넓은 군단위 지역들은 어떤 전략을 써야 할까요? ’어떤 전략을 써야 된다’라는 정답이 있기보다는, 각 지역이 가진 한계가 다 다르고 그 한계에 대해서 가장 정확히 알고 계신 분들이 주민분들이기 때문에, 주민이 참여하고 전문가들이 경청하고, 또 전문가들은 전문가들대로 자신들이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누는 그런 참여적인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프로세스가 전략이 될 것이다’라는 생각입니다.
타국의 경우에는 보행자 친화적이면서 콤팩트 도시와 유사한 사례들을 확인 할 수 있었는데, 밀양에서는 도심에 자꾸 비어있는 공간의 활용 차원에서 주차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과연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밀양시는 제안하신 전략들을 적용할 만한 환경을 갖추고 있을까요? 대중교통에 투자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구 밀도가 떨어지는 곳에 대중교통을 설치하는 것은 사실 세금낭비일수도 있겠죠. 하지만 밀양시의 경우에는 내일동, 내이동, 삼문동, 이런 쪽만 봐도 상권이 잘 모여있는 편이고, 그 안에서 대중교통을 강화하려고 하면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주차장을 만드는 것보다는 대중교퐁이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일 우 있으나, 앞으로 계속 고령화되는 사회에서 과연 자동차만이 유일한 대안인 도시가 지속 가능한 도시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