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밀양은대학
home
연결기획학과
home

[로컬에디터학과] 글의 구조에서 현장감까지, 로컬에디터학과 중반 리포트

문장 사이, 리듬이 자라나는 시간

글은 문장으로만 쓰이지 않습니다. 사람의 목소리, 현장의 온도, 그리고 그 속에서 흘러나오는 리듬으로 완성되지요.
로컬에디터학과의 중반부 수업이 시작된 이번 주, 우리는 글의 구조를 세우고, 제목을 붙이고, 사진으로 결을 입히며 ‘한 편의 글’이 살아 숨 쉬는 과정을 함께 경험했습니다.

❶  문장의 틀을 세우다

로컬에디터학과 5회차, 중반부 수업이 시작됐습니다. 이번 단계의 키워드는 ‘구조와 완성’이었는데요. 5회차에서는 ‘기사 구성과 타이틀 작성’을 중심으로, 하나의 글이 어떤 뼈대를 갖고 만들어지는지를 살펴봤습니다.
로컬에디터의 글, 즉 사람들에게 재밌게 읽히는 글을 위해선 ‘리듬이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배웠어요. 제목-도입-본문-마무리로 이어지는 흐름, 하나의 문단에 하나의 생각만 담는 규칙, 짧은 문장이 주는 호흡의 힘. 그리고 로컬에디터만의 관점이 담긴 현장을 포착하는 것까지. 각자 글 주제에 맞는 제목과 리드문을 실습하며 전체 글의 방향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기획안 작성’ 설명에서는 기획안이 단순한 계획표가 아니라, 글의 방향을 잃지 않게 해주는 지도임을 확인할 수 있었고요. 주제의 맥락, 예상 독자, 핵심 메시지 - 이 세 가지를 정리하는 일만으로도 글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❷ 현장의 리듬으로 글을 살리다

6회차에서는 실제 작성 중인 원고 초안을 함께 살펴보며 현장감 있게 글을 살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좋은 글은 질문과 대답의 적절한 구성, 그 리듬에서 나온다”는 것을 함께 기억하면서요. 현장에서 들은 말, 순간의 표정, 분위기와 공기의 온도 - 이 모든 것을 단순 인용이 아닌 ‘살아 있는 대화’로 옮기는 연습을 하는 시간이었죠.
직접 쓴 문장을 낭독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은, 같은 기록자로서 서로의 시선을 닦아주는 과정이기도 해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글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열심히 내보이고, 다양한 피드백을 받는 일을 두려워하지 말자는 다짐도 나눴습니다!
이날은 참가자 간 상호 인터뷰도 함께 진행됐어요. 어떤 활동에 관심이 있는지, 또 현재 기획 중인 기사는 무엇인지 등을 서로 묻고 답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서로에 대해 좀 더 알아가는 한편 ‘듣기’와 ‘쓰기’가 ‘관계’와 맞닿는 지점을 다시 경험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글은 혼자 쓰는 일이지만, 그 출발점은 언제나 관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모두가 확인한 날이었습니다.

❸ 사진으로 글의 결을 완성하다

7회차 수업은 글에서 사진으로 시선을 옮겨갔습니다. ‘사진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돕는 시간으로, 글과 이미지가 어떻게 어울려야 하는지를 배웠어요.
좋은 사진은 단순히 ‘보여주는 장면’이 아니라 ‘글의 맥락을 확장시키는 또 하나의 문장’이라는 설명에 참가자 모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답니다. 어떤 구도가 독자의 이해를 돕고, 또 어떤 사진이 이야기를 방해하는지 실제 사례를 살펴보기도 했고요.
그러면서 ‘내 글에 어울리는 장면’을 구상할 수도 있었죠. 누군가는 인터뷰이의 손, 누군가는 오래된 간판, 누군가는 빛이 스며드는 창가를 떠올리면서요. 사진의 언어로 글의 결을 완성해 가는 연습, 비단 로컬에디터 활동 뿐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일상과 사람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데 큰 도움이 된 시간이었습니다.

❹ 글이 사람을 닮아가기 시작한 시간

이번 중후반부 수업을 지나며, 우리의 글에는 분명한 변화가 생기고 있어요. 이전엔 ‘무엇을 쓸까’만 고민했다면, 지금은 ‘이 이야기를 어떻게 들려줄까’를 생각하게 된 거죠.
구조를 세우고, 현장을 느끼며, 사진으로 결을 입히는 과정 속에서 로컬에디터들은 조금씩 자신의 문체와 시선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단계는 퇴고와 편집, 그리고 최종 잡지 제작. 밀양 그리고 각자의 지역 곳곳에서 건져 올린 문장이 한 권의 기록으로 묶이기까지, 이 여정을 계속 지켜봐주세요!
글 | 지역문화활력소 고래실
사진 | 24프레임, 지역문화활력소 고래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