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생태문화연구회는 2025년 5월부터 7월까지, 숲과 계곡, 바위와 바람, 곤충과 식물, 그리고 사람이 함께 어우러진 밀양의 자연을 탐구, 탐방하고 기록으로 알렸습니다. 밀양생태문화연구회에는 2024밀양은대학 변화를만드는지도학과에서 <밀양강 오리류 분포도와 개체 수 지도>를 만든 졸업생 4명이 속해 있기도 한데요. 밀양생태문화연구회의 활동은 인스타그램 @miryang_ecolab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2025년 5월부터 7월, 두 달 동안 밀양생태문화연구회는 밀양의 대표 생태명소들을 차례로 걸으며 자연과 깊이 호흡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더운 여름 속에서도 숲과 계곡, 바위와 바람, 곤충과 식물, 사람과 함께 어우러진 밀양의 풍경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선과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아래는 탐방한 네 곳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호박소 계곡 – 자연의 생명력이 흐르는 곳
25.06.16. 호박소 계곡 탐사 (1)
25.06.16. 호박소 계곡 탐사 (2)
첫 번째로 찾은 호박소 계곡은 여름 내내 시원한 물이 흐르고, 울창한 나무 그늘 아래 다양한 곤충과 식물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었습니다. 비오는 날 방문한 우리는 물가 주변에서 개구리와 두꺼비를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계곡을 따라 걷는 동안 시원한 물소리와 더불어 큰 유리새의 노래 소리는 어떤 음악보다도 아름답게 들립니다. 호박소에서부터 오천평 바위까지 천천히 걸으며 귀를 쫑긋 세워 아름다운 새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요?
천황산 (얼음골 케이블카) – 고산 생태계의 다채로움
25.06.30. 천황산 탐사 (1)
25.06.30. 천황산 탐사 (2)
두 번째 탐방지였던 천황산은 얼음골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며 고도에 따라 달라지는 식생의 차이를 관찰할 수 있는 흥미로운 여정이었습니다. 산 아래와 달리 정상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에서는 신갈나무와 노린재나무, 철쭉과 억새 등 고산 식물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한창 꽃을 피워낸 미역줄나무 덕분에 꿀을 찾아 방문한 여러 종류의 나비들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하늘과 어우러진 나비들의 우아한 날개짓을 만날 수 있었어요.
아리랑대공원 – 도심 속 생태의 숨결
25.07.19. 아리랑대공원 탐사 (1)
25.07.19. 아리랑대공원 탐사 (2)
아리랑대공원은 도심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생태적인 휴식처로서의 기능을 잘 수행하는 곳입니다. 잔디밭과 연못, 산책로 사이로 다양한 나무와 풀꽃이 어우러져 있었고, 특히 수생식물이 자라는 작은 연못 주변에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잠자리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키카 큰 메타쉐콰이어 나무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매미 탈피각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잘 관리된 공원의 가장자리를 기웃거리다 보면, 잘리지 않은 풀밭에서 폴짝폴짝 뛰는 곤충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답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곤충을 만나러 대공원으로 가보시길 권해드려요.
얼음골 – 자연의 신비와 지질 생태의 보고
25.07.21. 얼음골 탐사 (1)
25.07.21. 얼음골 탐사 (2)
마지막 탐방지는 밀양의 명소 얼음골입니다. 여름임에도 바위 틈에서 차가운 공기가 뿜어져 나오는 이곳은, 독특한 지질 구조와 기류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형성된 자연 에어컨입니다. 서늘한 환경 덕분에 밀양의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마가목과 산앵도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습한 기후에 다양한 이끼류와 고사리들이 서식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바위가 많은 지형적 특성에 다람쥐들을 쉽게 만나는 것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지형적 특성과 기후가 결합된 이 생태계는 비밀을 찾아 얼음골을 방문해보셔요.
이번 두 달의 여정은 단순한 탐방을 넘어, 밀양의 자연을 더 깊이 이해하고 지역과 연결되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지역 학교나 마을과 협력하여, 이 생태 자원들을 교육과 체험의 장으로 확장하는 활동을 이어가 보려 합니다. 함께 걸은 자연의 시간, 우리 모두에게 배움과 치유의 시간이었습니다.
글·사진 | 밀양생태문화연구회 (이영란, 현금인, 여문숙, 이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