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을 떠올리면 어떤 이미지가 그려지나요?
북적북적한 교정, 낯설지만 새로 만나는 친구들과 선생님, 입학식을 축하하는 꽃다발이 있을 것 같아요.
한편, 연결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선과 선이 이어지는 것, 사람 간의 관계를 맺어나가는 것, 과거의 세상과 현재의 세상이 맞닿아지는 것이 있을 것 같네요.
대학교, 입학식, 그리고 연결이라는 세 단어의 조합이 낯설 수 있지만, 이 세 단어를 합친 밀양은대학 연결학교:X의 입학식이 2023년 11월 4일 구)밀양대학교에서 열렸다고 합니다.
과연 연결학교에선 무엇을 배우게 될까요? 그 이름도 낯선 [연결학교:X]에 연결을 배워보겠다며 용감하게 지원한 26명의 학생들의 입학을 축하하는 입학식에선 어떤 풍경이 펼쳐졌을까요?
그 생생한 현장으로 같이 떠나보시죠!
인트로. 밀양은대학 연결학교:X 란?
연결학교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밀양은대학'에 대해 먼저 알아볼까요?
'밀양은대학'은 밀양, 경남 청년과 밀양 청소년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모습을 상상하며 나만의 삶의 공식을 만들어가는 학교입니다. '밀양은대학'은 총 3개의 단과대학인 연결학교와 밀양틴즈랩, 탐구학교로 구성되어 있어요. 연결학교를 시작으로 밀양틴즈랩과 탐구학교도 차차 개강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앞으로 시작될 밀양틴즈랩과 탐구학교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대학교하면 상징 동물들이 있잖아요. ‘밀양은대학'의 상징 동물은 그 이름도 생소한 ‘후투티’ 라는 새입니다.
후투티는 밀양과 경남에서 종종 만날 수 있는 철새에요. '후후투'라는 울음소리와 오디를 좋아한다는 특성을 바탕으로 후후투와 오디를 합쳐 '후투티'라는 순우리말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요. 후투티는 긴 부리와 특이한 패턴의 깃털을 가졌는데요, 깃털을 펼친 모습이 마치 인디언 추장의 모자를 쓴 것 같지 않나요? (웃음) 그래서 후투티의 별명은 인디언 추장새이기도 하답니다.
후투티는 작지만, 천천히 들여다볼수록 멋져요. 후투티의 고유함은 오래 생각할수록 근사하죠. 이러한 면에서 후투티는 '밀양은대학'의 주인공인 밀양과 경남 청년, 밀양 청소년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의 주인공인 밀양과 경남 청년, 밀양 청소년들도 그들만의 고유함과 빛나는 아름다움을 가졌기 때문이죠. 후투티가 인디언 추장처럼 머리 깃을 세운 모습처럼 '밀양은대학'을 통해 밀양과 경남 청년, 밀양 청소년까지 자신다운 멋진 삶의 모습을 뽐내기를 꿈꾸는 마음으로 후투티가 상징 동물이 되었답니다!
'연결학교'는 내 삶을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기획력과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연결의 태도를 배우는 학교에요. 연결학교는 입학식을 시작으로 내년 2월 졸업식까지 총 11회차에 걸쳐 진행됩니다. 연결학교에서 학생들은 다양한 연결 기획자들을 만나서 ‘연결'이 무엇인지에 대해 탐구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필요한 것들을 연결하며 직접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게 돼요.
연결학교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만들어갈 줄 알고 이를 위해 밀양과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필요한 것을 연결하고 기획하는 사람을 길러내고자 해요.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세 가지의 역량을 키우고자 해요. 삶의 주인이 자기 자신임을 인식하고 능동적으로 만들어가는 자기력, 필요한 자원, 관계를 적극적으로 맺고 연결하는 연결력, 내 삶에 필요한 변화를 가능성의 시선으로 상상할 수 있는 상상력을요.
이러한 학교의 입학식은 어떤 모습이였을까요?
1부. 어서와, 이런 학교는 처음이지?
연결학교의 입학식은 크게 1부와 2부로 진행되었어요. 1부에선 낯설고도 새로운 연결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을 환대하는 웰커밍, 밀양은대학의 철학과 지켜야 할 약속을 공유하는 오리엔테이션, 그리고 무엇보다 연결학교에서 활동할 자신의 프로필과 캐릭터를 상상하고 정의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연결학교 학생들을 환대하는, 웰커밍
연결학교 학생들을 웰컴하기 위해 풍성한 입학 키트와 맛있는 간식들이 준비되었어요.
입학 키트는 학생들의 배움과 학습을 촉진할 수 있는 셋트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기모가 두둑한 밀양은대학 에디션 맨투맨에서부터, 학생의 필수품인 펜과 노트, 마스코트인 후투티가 새겨진 캔버스 백까지! 맛있는 빵과 후투티가 좋아하는 오디가 잔뜩 들어간 수제 오디주스도 있었답니다. 양손 가득히 선물과 간식을 받아 기분 좋게 교실로 들어서는 학생들을 볼 수 있었어요.
오리엔테이션
오리엔테이션은 크게 3가지 섹션으로 이루어졌어요. 연결학교의 정체성과 교육과정에 대해 안내하는 시간, 연결에 대해 정의해 보고 자신의 새로운 프로필을 작성해 보는 시간, 조별로 자신을 소개해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연결학교에 대해 알아보다
연결학교 학생이라면 연결학교 학교의 정체성과 인재상, 교육과정에 대해 아는 건 필수겠죠?
밀양은대학이란 무엇을 추구하는 교육인지, 연결학교의 지향점, 인재상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또한 연결학교 학생으로서 함께 약속문도 낭독하며 의지와 포부를 다지는 시간이었답니다.
그리고 학생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셨을 연결학교의 교육과정 및 일정에 대한 소개도 있었어요. 연결학교 1학기는 '연결탐구' 입니다. 자신의 일과 활동을 통해 연결과 변화를 만들고 있는 5명의 교수들과 학생들이 연결되며 다양한 주제(기획, 디자인, 목공, 미디어, 공동체)를 탐색해 볼 예정이에요.
1학기는 강연을 통해 다양한 연결과 주제에 대해 탐색했다면, 2학기에는 본격적으로 연결을 만들어나가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연결실험'의 시간을 가져요. 즉,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필요한 변화를 상상하며 '연결'을 만드는 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거죠. 연결학교 학생들이 상상의 나래를 힘껏 펼쳐나갈 수 있도록 실행지원금은 물론, 프로젝트 기획과 실행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줄 코치진의 멘토링이 준비되어 있어요.
한편 연결학교에선 특별한 수학여행 ‘우당탕탕 연결트립'이 있다는데요. 연결학교 스쿨버스를 타고 만나고 싶은 연결 기획자가 있는 곳을 직접 찾아간다고 해요. 탐방을 통해 나는 어떤 연결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를 준비하고 상상하는거죠! 연결학교 스쿨버스를 타고 방방곡곡으로 함께 떠난다니! 밀양을 넘어 또 다른 장소에서 이루어질 연결이 기대되어 벌써 신이 나네요
다양한 만남, 관계, 대화, 경험을 통해 연결을 배우고
혼자가 아닌 함께 프로젝트를 만들어나가며 성장하는 학교
이곳은 바로, 연결학교입니다!
나만의 언어로 연결을 재정의하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자신의 언어로 연결에 대해 정의해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위의 키워드는 연결학교 학생들이 생각하는 연결의 키워드인데요. 4개월 간의 연결학교 경험을 통해 이 정의가 어떻게 달라질까요?
새로운 나를 상상하다 - 나의 새로운 프로필
마지막 섹션에서는 내가 되고 싶은 나에 대한 프로필을 써보며 자신을 재정의해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보통의 프로필에는 이름, 나이, 성별, 학력, 직업, 특징 등이 나와있잖아요. 사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생각하는 나보다 더 많은 걸 할 수 있는데 기존의 나를 이루고 있는 여러 요소들로 인해 한계를 가질 때가 많은 것 같아요.
반면 연결학교에서의 프로필은 색다른 내용으로 구성되었어요. 기존의 나를 이루고 있는 여러 요소들에 대해 써보는 것이 아닌 앞으로 되고 싶은 나에 대해 상상하는 시간을 가졌죠. 자신의 새로운 이름을 지어보고, 다양한 예시의 형용사와 명사 리스트를 바탕으로 내가 되고 싶은 나에 대한 캐릭터도 직접 만들어보았어요. 환상적인 요리사, 자유로운 탐험가, 용기있는 기획자, 활기찬 창조자! 이렇게요. 연결학교를 통해 연결되어야 할 것은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해요. 기존의 정체성을 넘어, 되고 싶은 나와 연결된다면, 다른 연결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올테니까요.
연결학교는 학생들의 전인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학교에요. 프로필을 쓰며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장의 다섯 요소'에 대해 그래프도 그려 보았어요. 이 그래프를 통해 각자 무엇을 통해 성장한다고 생각하는지, 우리는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었죠. 연결학교가 끝난 후에는 입학식 때 적었던 이 성장의 다섯 요소를 통해 얼마큼 성장했는지 회고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인데요. 각자가 쓴 오각형이 한 칸씩 더 채워지는 4개월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요?
서로 연결되다
마지막 섹션에 앞서 자신이 작성한 프로필을 바탕으로 조별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학생들끼리 처음으로 인사하고 대화하는 시간이라 초반에는 어색함과 침묵이 흐르기도 했지만 각자에 대해 소개하다 보니 어색함과 침묵은 온데간데없이 활발하게 대화하며 경청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조별 대화를 위한 조 이름은 연결학교의 구호로 구성되었는데요,
바로 에라이, 츄라이, 오라이입니다!
먼저 '에라이'는 에라 모르겠다의 줄임말이에요. 무언가 새롭고 낯선 것을 시도할 때 힘이 되는 건 오히려 ‘에라 모르겠다' 같은 마음인 것 같아요. 기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이 막막할 때도 있겠지만 학생들이 그럴 때 ‘에라 모르겠다' 마음 가짐으로 힘을 빼고 시작해보자는 다짐을 담았죠.
두 번째로 '츄라이'는 try, 일단 시도해본다는 의미에요.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도, 일단 시도를 해야 시작이 되죠. 학생들이 일단 시도하고 실험면서 연결에 대해 자유롭게 탐색하고 탐구하자는 의미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라이'는 all right, 연결학교 학생들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는 구호예요. 학생들이 무엇을 실험하고 시도해봐도 괜찮다! 이 실험과 시도는 결국 배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2부. 어서와, 이러한 입학식은 처음이지?
입학식 2부에선 백투 2000s로 캠퍼스 투어를 해보고 개인별 입학 프로필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리고 학교 앞 분식집에 대한 추억이 떠오르는 후투티 분식집도 운영되었어요. 그럼 자세히 하나하나 알아볼까요?
구)밀양대학교 캠퍼스 투어
밀양소통협력센터 고래님을 스페셜 투어 가이드로 모셔 조별로 캠퍼스를 투어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입학식이 이루어졌던 3호관 2층을 시작으로 옥상, 강당 코스로 투어가 이루어졌어요. 캠퍼스 투어와 함께 연결학교의 상징인 후투티를 찾아 사진을 찍는 미션도 진행되었어요. 가장 많이 후투티를 찾은 학생에겐 선물이 있었기에 핸드폰을 들고 열정적으로 후투티를 찾아다니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죠. 이 미션에도 숨은 의미가 있었는데요. 유심히 바라보면 보이는, 열심히 찾으면 발견되는 후투티처럼, 지역에 필요한 것이나 지역의 고유한 자원과 관계도 이런 시선과 태도로 찾는다면 발견하게 된다는 뜻을 담고 있었어요.
학교를 구경하며 지금의 구) 밀양대학교 캠퍼스는 수도와 전기도 없는 시간이 멈춘 곳이지만, 캠퍼스 곳곳에서 수많은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멈추었던 배움의 시간이 연결학교 학생들의 현재와 연결되며 또 새로운 성장의 이야기들이 이어지겠구나를 느낄 수 있었죠.
또한 옥상에 올라가 밀양대학교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바라보면서 연결학교를 통해 연결의 바람이 밀양 온 지역에 불어오길 다짐했던 것 같아요.
연결학교 학생으로서 다시 태어남을 기록하는 프로필 사진
서울에 '시현하다'가 있다면 밀양에는 '연결하다'가 있다! (웃음)
연결학교 학생으로 다시 태어난 학생들을 축하해 주기 위해 돌잡이 콘셉트의 프로필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어요. 돌잡이 상에는 연결의 도구들 헤드셋, 망원경, 카메라, 물뿌리개가 놓여있었죠. 학생들은 자신이 제일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골라 사진을 찍었어요. 카메라 앞에 섰을 때 처음에는 수줍어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여유 있는 표정과 프로페셔널한 포즈를 취했답니다. 학생들은 서로의 사진 찍는 모습을 보며 깔깔 웃기도 하고 감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연결의 도구를 고르면 그 도구를 고른 이유도 물어 보았는데요. 헤드셋을 고른 진진은 “연결되기 위해서는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를 통해 연결이 일어난다고 믿기 때문에 선택했어요.”라고 말해주었어요.
촬영 모델이 된 학생들을 환하게 비추는 조명과 번쩍 빛나는 카메라 플래시를 통해 각 사람의 카메라 프레임 안에서 주인공인 된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지금의 나를 만들어가는 내 삶의 주인공은 나라는 걸 아는 시간이 되었죠. 더불어 나는 주목받을 만큼 가치 있고 중요한 사람이라는 걸 느낄 수 있어 자존감이 뿜뿜 차오르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한편 입학식 때 촬영한 프로필 사진은 이후에 연결학교 학생증으로 제작되었다고 하네요. 이런 과정을 통해 연결학교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을 더욱 느끼며 애교심이 뿜뿜 샘솟는 것 같아요.
추억이 방울방울, 후투티 분식집
학교하면 떠오르는 간식이 있죠? 바로 분식입니다. 입학식에 열심히 참여하느라 당이 떨어졌을 연결학교 학생들을 위한 사과 떡볶이와 어묵 세트가 준비되었어요. (밀양의 특산품인 사과를 갈아 넣어 그런지, 아주 꿀맛이었답니다!) 따뜻한 어묵과 매콤 달달한 떡볶이를 먹으며 대화하다보니 얼어있던 어색한 마음도 스르르 녹은 듯해요.
아웃트로. 다음 연결을 기약하며.
연결학교 입학식 현장에서 학생들은 마치 대학에 입학하는 20살 대학생 같았어요. 학생들에게서 새로운 사람들과 환경 속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낯설음과 앞으로의 일이 기대되는 설렘이 공존하는 표정이 보였어요. 폐교한 밀양대학교에서 새로운 연결학교가 시작되고, 공허하고 텅 빈 교실에 학생들이 모이면서 따뜻한 온기로 가득차는 모습을 보면서 1923년의 밀양대학교 개교가 2023년의 연결학교의 개교라는 새로운 연결로 이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대학에 입학하면 여러 모습들로 많은 시행착오들을 겪지만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색다른 도전들이 앞에 있었던 것처럼, 연결학교를 통해 학생들이 새로운 시도와 연결들을 해보며 더욱 성장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요. 그럼 연결학교의 구호를 외치면서 오늘 후투티 통신 마무리할게요.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에라이!
츄라이!
오라이!